2014년 10월 7일 화요일

삼대(三代) - 염상섭

[Daum책] 삼대 http://durl.me/3qz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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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 되었고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내려 했으나 일제에 의해 `불온`하다는 이유로 실행되지 못하다가 8•15해방 후 1947년 을유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의 첫 부분을 보면 삼대가 나온다. 덕기의 조부 조의관은 고루한 시대에 뒤떨어진 봉건 의식의 소유자이다. 어렵사리 모은 거액의 재산으로 집안의 크고 작은 제사를 받들고, 가문의 명예를 키워 나가는 것을 가장 큰 일로 삼는다. 칠순 노인이면서 부인과 사별 후 서른을 갓 넘긴 수원 댁을 후취(後娶)로 들여 네 살배기 딸까지 두고 있다. 조의관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은 바로 아들 조상훈이다. 맏아들이면서도 집안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교회 사업에 골몰해 집안의 돈을 바깥으로 빼돌리는 데만 혈안이 된 것으로 여긴다.

더구나 조의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봉제사를 조상훈은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는 우상 숭배라고 반대하고 전혀 돌보지 않아서 조의관은 아들보다도 손자인 덕기에서 더 큰 믿음을 가진다. 집안의 모든 일도 손자인 덕기와 의논해서 결정하고, 자신이 죽고 난 후 재산 관리도 덕기에게 일임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덕기의 부친인 조상훈은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형의 위선자이다. 미국 유학까지 마친 인텔리에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요, 교회 장로인 그는 교회를 통한 사회 운동과 교육 사업에 큰 뜻을 품고 집안의 재산으로 그런 사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고 민족 운동가의 가족을 돌보기도 한다.

저자 염상섭의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진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삼대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한 소설의 내용 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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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는 덕기라는 인물이 속해 있는 부유한 가문의 세 부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그렇다고 그들이 잘 먹고 잘 살았다, 또는 본받아야 할 인물이라는 식의 소설은 아니다. 내가 보기엔 그 세 명 모두 혈연 관계를 의심치 않을 만큼 셋 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하나이다. 그저 나타나 있는 모습만 다를 뿐, 자기의 본처가 있음에도 첩을 들이고 배당 집을 출입한다.

조의관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 어린 첩을 두고 딸까지 낳는데 결국 나중에는 조의관의 많은 재산을 노리는 소실인 수원 댁에게 휘둘리다 음독 살해 당하기까지 하며 제사 등의 형식에만 치우치는 사람이다.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의 아들이자 덕기의 아버지인 상훈은 그 시대의 예수를 믿으며 교회 사업을 하는 것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조의관과 대립하게 된다. 그 덕분에 아버지에게마저 신임을 잃고 타락할 데로 타락하여 노름이나 불륜을 저질러 경애와 의경이에게 못된 짓까지 하게 되며 마침내 조의관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들의 재산까지 훔쳐 가는 음탕한 사람인데 참 못났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다. 아버지가 그를 믿어 주었다면 아마 그는 그래도 성실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이 세 사람 중 가장 나아 보이는 덕기는 있는 집 자식답게 여유 있지만 어정쩡하고 우유부단하다. 생략......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한 가정을 만들어 놓고서 아무렇지 않은 듯 첩을 만들고 방랑한 생활을 하는 일들이 못마땅했다. 그 부모의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에서 덕기의 아버지 상훈과 아들 덕기는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여자들을 사랑하는 것을 대물림 하는 것이 잘못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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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192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만석꾼인 조씨 일가의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각기 다른 가치관 아래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품 속에서의 사건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어나고 있지만, 세대간의 서로 다른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가족사 소설의 성격을 지닌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서울 중구 수하동의 만석꾼인 조씨 일가의 삼대를 다룬 것으로써 식민지 체제 아래에서 한 집안이 어떻게 몰락하고, 그들이 어떤 의식을 지녔으며, 당대의 청년들의 몸부림치는 정황이 어떠한가를 사실적으로 파헤친 작품이다. 1931년에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조화시킨 염상섭의 대표작이자. 우리 수설 문학의 중요한 수확이라 할 만하다.

이 소설의 중심 인물 3인은 제각기 문제점을 지닌 인물인데, 할아버지 '조 의관(議官)'은 봉건제도의 전형적 구세대 인물이며 20대의 후처(수원댁)에게 아들을 낳기를 바라는 탐욕적 인간으로 나타난다. 아들 '상훈'은 신 문물과 기독교에 기울어진 신사이지만 애욕과 축첩(蓄妾)의 이중 생활에서 재산만 탕진하는 무기력•무의지의 과도기적 인물이다. 아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불협화음 밑에서 재산을 지키는 데 한정되고, 적극성을 가지지 못한 미적지근한 순응 형이다.

<삼대>의 인간 드라마는 조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산 상속 욕에 불이 붙으면서 주변 인물들의 추악성이 절정에 이르고, '병화'가 추구하는 인간에의 길, '필순 아버지'의 혁명가로서의 불행한 일생 등에서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삶을 전개하려는 안간힘을 엿볼 수 있다.

<삼대>에서 작가는 새로운 세대인 '덕기', '병화' 등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은 일제의 식민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였으리라 생각된다.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사회적 계층간의 갈등도 치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 역사적•사회적 변동 속에서 세대 교체의 실상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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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때 학급 문고의 책장 속에서였다. 읽은 건 아니지만 그때 처음 삼대를 알게 되었다. 삼대를 접했을 때 따분하게 생긴 책 표지 때문인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와 방학 숙제를 통해 뒤늦게 나마 삼대의 내용을 알게 되어 기쁘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서울 중구 수하동의 만석꾼인 조씨 일가의 삼대를 다룬 것으로써 식민지 체제 아래에서 한 집안이 어떻게 몰락하고, 그들이 어떤 의식을 지녔으며, 당대의 청년들의 몸부림치는 모습이 어떠한가를 사실적으로 파헤친 작품이었다. 식민지 현실에서 주인공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는 내가 이 소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만큼 흥미로웠고 식민지 시절의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소설의 작가는 3명의 주인공은 저마다 각기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할아버지 조 의관은 봉건제도의 전형적 구세대 인물로 20대의 후처에게 아들을 낳기를 바라는 탐욕적이고 파렴치한 인간으로 나타나 있다. 또 아들 상훈은 신 문물과 기독교에 기울어진 신사이지만 이중 생활에다 재산만 탐하는 무기력•무의지의 인물이다. 아들 덕기는 선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불협화음 밑에서 재산을 지키는 데 한정되고, 적극성을 가지지 못한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나는 한 가족의 가족사를 보면서 그 당시의 사회 구조와 모순을 볼 수가 있었다. 조의관의 시대 착오적인 행동과 덕기의 우유부단한 행동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할아버지 조의관의 이중적인 파렴치한 행동을 보고 치를 떨었으며 김병화와 홍경애의 과거와 다른 변신 등 여러 인물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그에 따른 여러 행동들을 사건과 연결해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또 이런 인물 설정이 당시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기도 하였다.

삼대는 제목 그대로 三代, 할아버지 조의관, 아버지 조상훈, 아들 조덕기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당시 시대의 의식의 변화와 사회적 변천을 그리고 있었다. 평생 가도 읽어 보지 않을 책을 이런 기회를 통해 읽어 보게 되어 기쁘다. 책 읽기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책을 펴는 순간 읽기 싫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만세전,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 또 다른 염상섭의 작품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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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3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들이 바로 조의관과 조의관의 아들 상훈, 상훈의 아들 덕기였다. 조의관은 옛날 관습에 얽매이고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태평 천하의 윤직원 영감처럼 만석꾼이며 가문을 빛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 사람이다.

자신의 이익과 집안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얼마를 쓰고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 일만 성사된다면 무슨 일 이라도 하였다. 그러나 조의관의 아들 상훈은 도덕관과 가치관이 반대였다. 기독교라는 서양식 문물을 받아들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하고 조의관과는 부자 관계가 아니라 남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공부를 한 지식인층이 다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볼 때 상훈은 진정한 교인이 아니란 생각을 가졌다. 그는 그저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할 뿐 술집을 드나들고 아들의 동창생이었던 홍경애라는 여자와 불륜의 관계를 갖는 등의 일을 하고 다녔다.

상훈은 조의관을 비판하곤 하는데 보통 옛 관습을 너무나 중요시하고 가문을 빛내기 위한 사업들을 모두 쓸데 없는 짓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 그렇게 말하는 자신도 뚜렷한 목표 없이 조의관의 돈이나 가져가서 술집이나 사회사업에 투자한다.

이런 대립 속에서 곤란을 겪었던 것은 상훈의 아들 덕기의 몫이었다. 덕기는 일본에 유학을 하면서 조의관이라는 할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 상훈의 대립 관계에서 난처하고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는 청년이다.

이렇게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며 지고 그 주위를 둘러쌓고 홍경애와 병화 그리고 필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세 사람의 소설 속 역할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며 때때로 사건 발달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홍경애는 덕기의 동창생이자 덕기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다.
홍경애는 덕기의 아버지인 상훈과 불륜의 관계를 맺어 덕기의 어머니 같지 않은 어머니가 꼴이 된 것이다.

병화는 사회주의에 물들어 있는데 덕기와는 무척이나 친하나 서로 잘 다툰다. 대부분 말다툼은 병화가 덕기에게 시비를 걸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병화는 덕기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덕기에게 부르주아라고 자주 그러면서 말다툼의 원인을 만든다.

이 소설의 주 내용은 주인공 3명의 가족이 점점 몰락 해 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나는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지루함을 느꼈다.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마찬가지로 '삼대' 역시 너무나 딱딱하고 고루한 문체로, 지나치게 이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서는 구성까지도 산만해서 이해가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염상섭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항시 느꼈듯 한 시대에 대한 고찰로 그 누구보다도 그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두 권의(상․하) 책을 모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개운치 않은 것은 당대의 현실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긴 시간에 걸쳐서 읽어야만 했고 한때는 포기도 하고 싶은 맘도 있었으나, 지금은 만연체의 긴 글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든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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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방학 숙제로 내준 독후감 쓰기 숙제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별다른 흥미를 찾지는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 읽기는 읽었다. 먼저 간략하지 않으면서 간략한 느낌이 드는 줄거리부터 만나 보자.

이 책은 한 조 씨 가문의 3대에게 일어난 일들을 다룬 책으로써, 조 씨 가문의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조 씨 가문의 대지주이자 덕기의 조부인 조의관, 집안의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리는 덕기의 아버지 조상훈, 그리고 조부와 아버지들 속에서 집안의 재산을 지켜 나가기 위해 힘을 쓰는 덕기, 이렇게 3대이다.

조의관은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교회 사업에만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 버리는 조상훈은 아주 싫어하지만, 덕기에게는 큰 믿음을 두어 집안의 모든 일을 덕기와 같이 논의하고, 집안의 재산도 모두 덕기에게 물려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조 의부의 사랑을 받는 덕기는 항상 조 의부나 조상훈과의 마찰이 없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생각과 행동 등을 보여 준다. 조부 조의관의 임종은 다가오게 되고, 수원댁과 최참봉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유서를 변조하고, 조의관을 독살하게 된다.

그러나 곧 의사들의 배설물 검사로 인해 독살이라는 것이 나타나게 되고, 조상훈은 사체 부검을 통해 보다 명확한 답변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집안 어른들이 완강하게 반대하게 되고, 모든 재산은 덕기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자 상훈은 유서와 토지 문서가 든 금고를 훔쳐서 달아나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이런 상훈에게서 아이를 얻게 된 후 내쳐진 홍경애는 술집에서 일하지만 해외 독립 운동가인 이우삼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경애는 과거를 잊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려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와의 사상 대립으로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는 병화와 자주 만남으로써 애정을 느끼게 된다. 곧 그들은 잡화점을 운영하며 경찰을 피해 다닌다. 하지만 이우삼이 국내를 방문한 뒤 서울에는 엄청난 체포 작전이 시행된다. 그 때문에 경찰을 피하던 병화와 경애도 경찰에 잡힌다. 그와 함께 덕기도 병화에게 자금을 대주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장훈 일파의 장훈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살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조사가 미궁에 빠지게 되자 상훈을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풀려 나게 된다.

그 후 덕기는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과, 조 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떠맡았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평소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고, 잘 읽지 않아서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아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계속 흥미가 떨어져서 한 두 번 이 책 읽기를 포기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하면서 나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지은 소설들, 현대에 지어 지고 재미있다는 책만 찾아서 읽을게 아니라,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지어 졌던 작품들, 옛날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보다 많이 읽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한 가문의 3대가 겪는 갈등과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다. 정말 어딘가에 이런 집안이 있을 법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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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중심 인물 3인은 제각기 문제점을 지닌 인물인데, 할아버지 ´조 의관´은 봉건제도의 전형적 구세대 인물이며 20대의 후처에게 아들을 낳기를 바라는 탐욕적 인간으로 나타난다. 아들 ´상훈´은 신 문물과 기독교에 기울어진 신사이지만 애욕과 축첩의 이중 생활에서 재산만 탕진하는 무기력•무의지의 과도기적 인물이다. 아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불협화음 밑에서 재산을 지키는 데 한정되고, 적극성을 가지지 못한 미적지근한 순응 형이다.

´삼대´의 인간 드라마는 조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산 상속 욕에 불이 붙으면서 주변 인물들의 추악성이 절정에 이르고, ´병화´가 추구하는 인간에의 길, ´필순 아버지´의 혁명가로서의 불행한 일생 등에서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삶을 전개하려는 안간힘을 엿볼 수 있다.

만석꾼의 살림을 꾸려 가는 ´조 의관´은 봉건적 관념과 허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개인의 이익과 집안의 위신을 높이는 일에 최대의 가치를 두는 인물로서, 을사조약을 전후해서 사회가 혼란해 지자 2만 냥이라는 큰 돈으로 의관 벼슬을 산다. 다음에는 남의 족보에 끼어 들어가서 가문을 뽐내려 하고, 이 때문에 큰 돈을 들여 족보를 만든다. 기독교에 물든 아들 상훈이 제사도 지내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에 조 의관은 아들을 불신하여 별거하고 있으며, 며느리보다 더 새파란 젊은 부인을 후취로 얻어 산다.

한편, ´상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지식인으로서 교회의 장로 노릇을 하면서도 술집 출입을 하며, 아들과 동창생이기도 한 여급 ´홍경애´와 불륜의 관계를 갖는다. 아버지 조 의관의 가문 치장이나 족보 사업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반대한다. 사회 사업을 하기 위해 집안 돈을 갖다 쓰기도 하지만 뚜렷한 의식 없이 안이하게 살아간다.

또한, ´덕기´는 일본에 유학하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정신적 갈등을 경험한다. 사회주의 사상에 젖어 있는 친구 ´병화´로부터 부르주아라는 핀잔을 곧잘 받기도 하는 그는 ´병화´의 소개로 가난한 하숙집 딸 ´필순´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조부의 의문의 죽음 이후 ´덕기´의 집안은 점점 몰락하고, 사회는 3•1운동의 실패로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회주의자들 간에 불신과 반발이 고조되고 테러 행위가 자행되는 가운데 ´필순´의 아버지도 여기에 희생되면서 그의 가족을 ´덕기´에게 부탁한다. ´덕기´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한다.

´삼대´에서 작가는 새로운 세대인 ´덕기´, ´병화´ 등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은 일제의 식민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였으리라 생각된다.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사회적 계층간의 갈등도 치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 역사적•사회적 변동 속에서 세대 교체의 실상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삼대에 걸친 갈등과 몰락 속에서 나는 돈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조의관의 돈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조덕기가 할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는 있지만 그것을 표출하지는 못하는 이유가 바로 할아버지의 돈 때문이고, 조의관이 죽은 뒤,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는 등 타락해 가는 조상훈과 그 돈을 노리고 벌이는 독살 등, 주변 인물들이 보여 주는 부에 대한 욕망 또한 이 글에서 잘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돈이 최고의 가치로 군림하는 황금 만능주의라는 요즘 시대의 풍조를 비판해 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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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기 말, 돈과 가문을 중시하는 할아버지 조의관, 개화된 문화를 따르지만 도덕성을 잃어버리는 아버지 상훈, 그리고 주인공인 신세대 덕기. 이 조씨 집안의 3대와 병화, 경애, 필순 등 여러 인물이 나온다. 이야기는 동경 유학 중 잠시 귀국한 덕기가 친구 병화와 함께 술집에 가면서 시작된다. 거기서 덕기는 경애를 만나게 된다. 경애는 독립 운동가의 딸이지만 술집에서 일하게 까지 된 건 덕기의 아버지 조상훈 때문이었다. 경애의 아버지가 죽자 교회 일과 학교 육영사업을 하던 상훈은 경애 모녀를 도와 주지만 후에 순수성을 잃고 경애가 상훈의 아기까지 낳자 교회의 비판이 두려운 나머지 경애와의 관계를 끊어 버린다.

처음 서양 문화에 개화되어 서양 종교 사상을 따르지만 타락해 버리고 명예와 쾌락만 추구하는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계속해 타락의 길을 걷던 상훈은 아버지 조의관에게 재산 사용을 금지 당한다. 기독교 신자였던 상훈이 집안 제사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조의관은 의관 벼슬도 사고 족보도 만들 정도로 가문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가문의 제사는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교 사상으로 가문, 벼슬, 제사 등을 중시했던 아직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 그가 바로 조의관이였던 것이다.

그는 상훈 대신 손자 덕기에게 재산을 상속하려고 한다. 덕기가 동경으로 돌아 간 뒤 조의관은 댓돌에 넘어져 허리를 다친다. 조의관의 새 부인인 수원댁과 상훈의 육촌 형인 창훈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조의관의 약에 독을 넣고 조의관의 사고 소식을 덕기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덕기는 동생 덕희의 전보를 받고 귀국하고 조의관으로부터 재산 상속을 의미하는 열쇠 꾸러미를 물려받는다.

한편 병화는 상훈과도 술집에 가게 된다. 그 후 경애는 병화와 가깝게 지내게 된다. 상훈에 대한 복수심과 외사촌 오빠 피혁의 부탁 때문이었다. 피혁은 사회주의자로 활동 자금을 가지고 들어와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경애의 부탁을 들은 병화는 피혁을 만나고 일을 시작한다. 피혁이 떠난 뒤 병화는 신분 위장을 위해 피혁에게 받은 활동 자금의 일부로 일본식 반찬 가게를 차리고 하숙집 딸인 필순을 점원으로 고용한다. 또한 사회주의자 장훈 일파는 자신들과 병화를 보호하기 위해 병화를 배신자로 몰아 위장 공격을 한다. 그 과정에서 필순의 아버지는 갈비뼈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런 위장에도 불구하고 병화의 활동은 장훈 일파가 일본 경찰에게 잡히게 되어 알려 지게 된다. 병화는 조직 보호를 위해 덕기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차린 것으로 덕기와 짠다. 결국 병화와 장훈, 필순 및 경애 모녀도 잡혀 조사를 받게 되고, 장훈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약을 먹고 자살을 한다. 그 당시 사회주의자들이 나라나 조직을 위해서 얼마나 자기 희생을 감수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조직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는 일은 조금은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숭고한 희생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 조의관이 죽은 뒤 덕기는 유언대로 가문을 지키는 금고 지기가 된다. 이것은 덕기 스스로가 자신을 부끄러이 여기고 금고 지기라 낮춰 부른 것이다. 아마도 동경 유학까지 다녀 온 자신이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고 그 것을 지키느라 전전긍긍하는 자신이 신세대인 덕기에게는 자랑스럽지 못한 일인 것이다. 반면 상훈은 재산 상속이 덕기보다 적은 데 불만을 품고 더욱 방탕한 생활을 한다. 덕기는 병화 사건과 할아버지 독살 사건에 대한 혐의로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게 된다.

상훈은 덕기가 없는 틈에 금고의 토지 문서를 훔쳐 젊은 첩과 도주를 하다가 붙잡혀 덕기와 같이 심문을 받게 된다. 상훈은 덕기의 변호 덕분에 석방된다. 비록 부도덕한 아버지이지만 자식 된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덕기의 태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느꼈다. 요즘 같았으면 아버지라 해도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도망을 쳤다면 변호는커녕 법대로 구속시키라고 난리를 쳤을지도 모른다. 이 점에서 덕기는 요즘 신세대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조의관 독살 사건의 진범으로 수원댁과 그 일당이 체포되며, 덕기는 병화 사건에도 혐의가 없어 풀려 나게 된다. 한편 필순의 아버지가 병세의 악화로 병원에서 숨을 거두자 덕기는 그 뒷수습을 도와 주고 필순을 제 2의 경애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종의 의무와 책임을 느낀다.

덕기는 새로운 세대 즉, 신세대이면서도 문화적 갈등을 잘 풀어 나간다. 할아버지처럼 전통적 사고방식과 생활을 고집하지 않고 아버지처럼 개화 사상에 빠져 전통적인 방식은 모두 거부하고 무조건적으로 서양 문화를 받아 들이지도 않는다.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았어도 가문만을 중시하지도 새로운 문화의 잘잘못도 모른 체 받아들여 자기중심을 잃고 타락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덕기는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한 정답을 찾지 못한다. 일제 치하를 경험하면서도 가문 때문에 소극적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면에서 적극적인 운동을 벌이는 병화와 대조된다.

지금의 우리 나라는 위기에 빠져 있다. 다른 나라에서 몇 백 동안 이루어 놓은 문화를 우리 나라는 몇 십 년 만에 받아들여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우리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 들였고 과소비와 외제만을 좋아하는 풍속이 생겨나고 IMF시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게 되었다. 도덕 시간에 배웠듯이 우리는 전통 도덕과 서양의 시민 윤리를 조화시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신세대적 지혜도 필요하겠다.

염상섭의 「삼대」를 읽고 나 아니 우리 신세대들이 너무 우리의 생활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기성 세대들에게 이해만을 요구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성 세대들의 이해와 문화의 흐름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덕기처럼 우리가 신, 구세대의 조정자로서 기성 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봄이 어떨까?

이 모두가 신세대가 풀어 나갈 숙제 인 것 같다. 아마도 우리는 덕기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벼르던 염상섭의 ´삼대´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지루하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무척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탁류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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