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내 서점에서 장기간 베스트 셀러인 책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이야기이다. 경영에 관련된 외국의 책이 자주 번역 출판되고 있다. 좋은 현상이면서도, 국내의 학자나 경영자에 의해서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데 대하여는 좀 섭섭하다.
경영이란 사람에 관한 것이며, 또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외국의 좋은 사례가 국내에는 적용되지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도 많은 감명을 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7가지의 습관이란 다음과 같다:
개인의 승리
- 주도적이 되라.
-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대인 관계의 승리 - 상호 이익을 추구하라.
-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 시너지를 활용하라.
자기 쇄신 - 심신을 단련하라.
이 전체를 도표화한 것이 16쪽(각 부의 표지)의 그림이다. 개인의 승리로부터 대인 관계의 승리로, 그리고 자기 쇄신으로 논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인가? 만약에 목표를 달성하고 보니 그 목표가 잘못되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개인의 성공은 자기가 판단하는 것인가, 아니면 남이 판단하는가? 언제, 어떻게 판단하는가? 우리는 신문지상에서 사회의 존경과 신망을 받던 "성공"한 개인이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로서 크게 부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의 예로서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이나 박철언 전 청와대 보좌관 등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사후에 영웅으로 추앙 받기도 한다. 일본의 지배 하에서와 광복을 찾은 한국에서의 차이라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같은 정부 아래에서 몇 달 사이에 정반대의 판단이 신문 등 매스컴에 의하여 공개된다.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번역자는 "성공하는"이란 진행형을 사용한 것인가? 그러나 원제목은 "Highly Effective" 즉 "고도로 효과적인 또는 유능한"이란 형용사를 사용하고 있지 성공이란 용어(행위의 결과를 나타내는 명사)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효과적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는가?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에게서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가르친다. 즉 줄을 서는 것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 듣고, 나는 우리 나라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결론은 우리는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남에게 지지 말라"는 한 가지 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놀랐다. 남에게 지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것인가? 어려서부터 경쟁심을 기르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경쟁에 이기기 위하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지나 않은지? 택시 타기가 어렵던 연애 시절, 새치기라도 해서 남보다 빨리 택시를 잡아야 애인에게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결국 남에게 새치기 당하고 말았던 쓴 기억이 새롭다.
우리는 모두 남에게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기 자식을 흔히 다른 사람의 아이들과 비교하여 판단하기를 좋아한다. 아이의 개성을 고려하여 그 아이에게 맞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멀리서 조언해 주지 못하고 어릴 때부터 서두른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성공"하는 사람이 되라고.
나는 요즈음 내 아들에게도, 그리고 새로 입사하여 기술 센터에 부임하는 젊은 엔지니어에게도 항상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 경주다"라고 조언한다.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가서 스스로 만족하고 자기 자신이 자기의 삶이 "효과적"이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생명체의 성장과 발달에는 반드시 순서에 입각한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이 각 단계는 모두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각 단계마다 시간을 요구한다. 또 그 중 어느 한 단계도 건너 뛸 수 없다.' 발달 과정을 무시하거나 생략하면서 지름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자연 법칙에 반하는 것으로 지름길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는 단지 실망과 좌절만을 가지고 올 다름이다.
우리 기업은 일본의 전사적 품질 관리(TQC 또는 TQM)와 같은 기법을 값싸게 "구매"하여 생산성, 품질, 사기 및 고객 만족을 도모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그러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아서 거의 모두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일본 회사가 5년이상 걸려서 도입한 기법을 우리는 1년 안에 도입하려고 시도한다. TQC 대상을 타기 위하여 심사 위원을 속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 결과로 경영이 개선되거나, 품질이 향상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효과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1년 안에 TQC대상을 획득하는 것인가? 아니면 2, 3년이 걸리더라도 경영이 개선되고 품질 향상과 함께 고객 만족이 증진되는 것인가? 이것을 결정하는 데에는 올바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가 예로 든 자기 딸과의 경험과 비슷한 경험이 나에게도 있다. 1981년 아내가 독일에 6개월간 교환교수로 간 때이다. 한 여름 더위에 수박처럼 맛있는 과일이 있을까? 그러나 내 아이는 수박을 싫어한다. 혼자 먹기가 싫어서 나는 아이에게 먹으라고 권했고, 아이는 맛이 없어서 안 먹겠다고 답하였다. 내가 "맛 있다고 생각하고 먹어라"고 강제하자 할 수 없이 한입 깨물면서 "아이 맛 없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화가 나서 매를 들고 종아리를 때려 주었다. 밤 중에 아이가 혼자 잠들자 나는 엄마의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잠든 아이가 측은하여 때려 준 종아리를 보았더니 새파랗게 멍이 든 것이 아닌가? 할 수 없이 매일 밤 아이가 잠들면 맨소레담을 발라 주고 낮에는 아버지 체면을 차리느라고 모르는 척 하였다. 그 후에는 나는 아이에게 수박을 권하지도 못하고, 아이는 아직도 수박을 먹지 않는다. 아마도 아이는 수박을 볼 때마다 그때 매맞던 생각을 할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시기와 가르칠 수 없는 시기가 있음을 배웠다. 조금 더 자랐거나, 아니면 엄마가 옆에 있을 때, 가르치려고 시도했었다면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 게다.
최근 신문을 통하여 무용계에서 일반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문일지 씨가 50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종교 활동(선교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기사를 읽고 놀란 적이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으로 자기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인가?
인간의 삶의 영역을 나누면 자기 자신, 가족과의 삶, 직장, 그리고 일반 사회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직장은 학교가 되고, 그것이 일반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각자는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까? 이 책에서 주장하는 제3원칙 즉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는 것은 무엇이 소중한가를 아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야 말로 개인의 판단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자기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가를 보여 준다. 우리는 흔히 너무 바빠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을 그 일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다른 일에 우선 순위를 높게 두었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갑자기 상(喪)을 당하면 다른 모든 일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의 한국인의 우선 순위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시간 관리 매트릭스는 매우 중요하다. 중요함과 긴급함의 두 가지로 나타내어 2차원적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중요하고도 긴급한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중요하면서도 긴급하지 않은 일에 대하여는 소홀하기가 쉽다. 즉 저자가 말하는 2상한의 일에 대하여 우선 순위를 높게 두는 것이 효과적인 사람의 행동이다. 제조업을 하는 기아자동차(주)에서 2상한에 속하는 중요한 일은 제품 개발과 연구 개발이다. 시간이 걸리고 그 효과가 훨씬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경영 회의에서도 매일매일의 생산 판매만을 토의하고 있으면서, 미래의 제품 계획에 대한 토의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제품개발없이 무엇을 생산하여 판매할 것인가? 그러나 오늘 팔 제품을 오늘 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하게 느껴 지지 않는다. 긴급하게 느껴 질 때에는 제품의 개선이 불가능한 시점이 되고 만다. 이 책의 핵심은 이와 같이 2상한에 우선 순위를 높게 두고 처리하는 사람, 또는 조직이 되라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의 6가지는 다른 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는 것은 TQC 기법 중의 하나인 파레토 도표의 이용이다. 80%의 효과는 20%의 활동에서 나온다는 파레토 원칙에서 나온 것이다. 문제를 분화하여 중요성이 큰 것 순으로 정리하여 가장 효과가 큰 요소부터 하나씩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해는 쉬우나 실행은 어렵다. 실제로 문제를 요소 별로 분해하여 수치화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즉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기 위하여는 다음의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 우선 순위 결정 능력,
- 우선 순위에 따라 준비하고 계획하는 능력,
- 우선 순위의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실천력과 자제력.
자기가 만든 삶의 우선 순위가 자신의 마음과 정신 속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한 사람에게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습관 3을 내면화하지 못한 경우이다.
우리는 일반적인 말로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막상 투자를 결정할 때에는 많은 경우 연구 개발은 뒷전으로 밀리고, 당장의 일에만 매달린다.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다른 부문의 약간의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자원 배분에서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중요성을 말로 강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습관 3은 원칙의 문제이다. 원칙이란 영구 불변의 가치를 갖는 인간 행동의 지침이다. 그러나 원칙이 "가치"는 아니다. 원칙이 갖는 자명한 본질을 재빨리 파악하는 한 가지 방법은,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고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습관3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권한의 위임이 필요하다. 위임도 많은 경영학 책에서 취급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자기가 설정한 우선 순위에 따라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 설명함으로써 그 의미가 분명해 진다. 위임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성장을 의미한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아의 경우 아직도 중소기업의 업무 처리 관행이 남아 있지 않은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거 문헌에서 보는 성품 윤리, 즉 언행일치, 겸손, 충성, 절제, 용기, 정의, 인내, 근면, 소박, 수수함, 및 황금률 등에서부터, 성격 윤리, 즉 대인 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성격, 대중적 이미지, 태도와 행동, 나아가 기법과 기술이 성공에 크게 작용한다고 보았다. 당장 효과를 내주는 임시변통의 영향력 행사 기법, 권력 획득 전략, 커뮤니케이션 기술, 그리고 적극적인 태도 등이 성격 윤리의 요소였다.
이 책의 독자층은 누구일까? 나같이 이미 이 책을 읽고 행동하고 사고하더라도 별 효과를 낼 수 없는 장년층인가, 아니면 20대의 젊은 층일까? 30대의 직장인일 가능성이 많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혀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kma18.com/thought/reading01.html
이 독후감은 내가 기아자동차에 근무할 때, 회사가 지정하여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제출한 원고이다. 누가 읽어 보았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